꽃&나무 마을

멍석딸기

조진사 2012. 7. 27. 14:00

제 기억으로 어렸을적엔 이놈을 뱀딸기라 했었는데, 멍석딸기라 하네요.

빨간 열매가 익을때면 한 움큼씩 따서 먹곤 했는데.....

요즘은 멍석딸기 넝쿨은 많으나 예전같이 열매 맺는걸 보기가 무척이나 힘듭니다.

왜 일까요? 달라지는 기후 탓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며칠전 모처럼 빨간 열매를 발견했지만 듬성듬성.... 아! 이게 멍석딸기구나 할 정도로....

그저 꽃 봉오리만 생겨 꽃을 피우고는 그냥 사그러 드는 것이 대다수 입니다.

빈약하기만 한 열매를 몇 알  따서 잎에 넣어 보았는데 예전의 그 맛은 어디로 갔는지?

그저 씁쓸한 맛이 더 진할뿐 그 맛을 모르겠더군요.

멍석딸기는 토종 식물입니다. 다른 이른으로는 백사파(白蛇波) 홍매소(紅梅消)라고 합니다.

앞에서 적었듯이 뱀딸기라고 불렀던데는 이유가 있던듯 하네요. 백사파란 이름에 뱀사(蛇)가 있어서인것 같네요.

멍석딸기 역시 약재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여기선 생략합니다.

대신 신순애 시인의 멍석딸기 시를 소개 드릴까 합니다.

 멍 석 딸 기

                                               신 순 애

잡풀에 가리워도

진분홍 입술마다

가넷트 진홍 보석

다닥다닥 영글어

알알이 박힌 여인의 희망

새길 여는 풍금 소리.

첫사랑 홍살문이

굳건한 기둥으로

우뚝 솟은 성벽인가

절해의 누각인가

외로움 하늘에 닿아

홀로 타는 촛불이다

 

 

꽃게거미가 먹이감을 기다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