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덩굴 1 편
오래 전 찾아낸 놈인데, 줄기가 번져가고, 꽃도 열매도 볼 수 없어, 나팔꽃이나 메꽃 종류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더니 꽃이 피는데, 이건 너무 작아 꽃다운 면을 찾지 못했는데 3일전 그냥 지나치다 보니 왠 도토리가 달려 있다.
아니 여기 왠 도토리가?
꽃도 그런대로 많이 피었다. 꽃만 피고 마나 했는데.....
도토리가 열린다. 신기한 마음에 몇장 담아 들어와 이놈의 정체를 알아보니, 뚜껑덩굴이라네요.
이명으로 단풍잎뚝껑덩굴, 개뚜껑덩굴, 합자초(合子草)라 합니다.
열매가 익으면 뚜껑이 돌아가며 열린다하여 뚜껑덩굴이랍니다.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더니, 수로뚝에 나 있는데 워낙 다른 풀들에 섞여 있어 독자적인 모습을 담을 수가 없네요.
꽃 모양도 당겨서 담으니 그런대로 볼만하군요. 실력이 요기 까지가 한계입니다.
도토리 닮지 않았습니까?
이놈들이 아직은 많이 달리진 않았네요. 꽃이 한창 피고 있으니 며칠 지나면 여러놈을 볼 수 있을것 같군요.
뚜껑 열리는 모습을 꼭 소개드리고 싶은데, 가능할지 걱정이 됩니다.
요즘 제초작업들을 한창 하는 중이라 살아 남을지.....
그렇다고 "베어내지 마시오" 팻말을 써 붙일 수도 없고, 텐트치고 지키고 있을까?
오래전에 포스팅했던 박주가리도 열매까지는 보았는데, 며칠전 나가 보니 예상했던대로 흔적도 없이 살아졌습니다.
열매가 열려 씨앗을 품은 모습을 꼭 보고 싶었었는데.......
제주도와 남부지방 및 경기도 이북의 도랑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1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물기가 많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2m 정도까지 자라고, 잎은 길이 5~10cm, 폭 2.5~7cm로 가장자리에 낮은 톱니가 있으며 어긋나고 덩굴손은 마주난다.
꽃은 황록색이며 수꽃은 다섯 개의 황록색 수술이 있고 암꽃은 길이가 약 1cm가량으로 수꽃이 있는 부분에 각 한 개씩 달린다.
열매는 9~10월경에 익어 중심부가 갈라지고 안에는 길이 약 1cm 정도의 흑색 종자가 달린다
아무쪼록 뚜껑이 열리는 그날 까지 무사히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