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갈 빗자루 (갈대 꽃)

조진사 2012. 6. 2. 17:59

선친의 정성이 담긴 작품입니다. 순수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것이죠.

요즘 젊은이들은 아마 생소하게 보이겠죠? 갈대꽃으로 만들어진 빗자루 입니다.

☞ 갈대 보러가기

 

허리와 발에 끈을 돌려가시며 한 매듭 한매듭 조여 묶은것이라 자루가 탄탄하기가 이를데 없죠.

더 옛날에는 왕골로 묶었었는데 비닐끈으로 묶으셨네요.

동네에서 모두 아버님의 솜씨를 칭찬하셨습니다.

갈 빗자루뿐 아니라 수수빗자루도 동일한 방법으로 만드셨죠.

단점이라면 자루가 짧아 요즘 사람들은 쓰기가 거북하겠지만.......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신지 벌써 20년이 되었으니, 이 빗자루는 약 25년은 되었을 겁니다.

특별하게 보관한것도 아니고, 그저 거실벽에 걸려있지만 그때 그모양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빗자루 역시 갈 빗자루로 아버님의 작품입니다.

모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에것 이전에 만드셨으니 이것은 30년이 넘게 사용하고 있다면 믿으시겠는지요?

이제는 손잡이 부분 매듭이 풀려 테이프로 감아서 쓰고 있습니다.

몇번 이제 버릴까도 생각 했었지만, 어머님께서 야단을 하시는 통에 아직 사용하고 있죠.

동네분들이 모두 골동품이라고들 하십니다.

쓰지 않은 것은 여러 사람들이 욕심을 내고 있는데, 심지어는 충분한 댓가를 지불 할테니 팔라고 까지 합니다만

그럴 수 없는 물건이 되어있습니다. 보관 방법을 잘 생각하여, 계속 집에 둘 것입니다.

갈대꽃이 피어 아주 부드러운 꽃일때 뽑아다 소금물에 절인 후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다음 만들게 되는데,

꽃이 너무 피어 하얗게 되면 부스러져 빗자루의 역활을 못하게 되죠.

꽃이 피면 적당한 시기를 골라 뽑는 것이 중요하고, 그후 소금물 처리 과정도 잘 해야 부수러지지않고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만드실줄 아시는 분들이 동네에는 안계신것 같고, 작은 아버님께서 방법을 아시는데,

언제 잘 배워서 내가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데,잘 될런지 모르겠근요.

그렇게 흔했던 갈대도 이제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 상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