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옥잠
어제 마늘 작업을 끝낸 오후 아는 동생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더운데 뭐하세요? 할 일도 없는데 한잔 어때요?"
이런 제안에 마다할 내가 아니기에 부리나케 달려갔다. 대추나무 밑 평상에서 삼겹살 구울 준비가 한창이다.
준비 될때까지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이 친구 언제 이런걸 해 놓았는지?
큰 함지박에 부레옥잠이 한 가득이다.
집에 갈때 몇 뿌리 가져가야겠다 싶어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난색을 표한다.
그러건 말건, 눈여겨 본 두놈을 찜 해놓고 나무그늘 평상에 앉아 신선노름을 시작했다.
"신선노름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한 두잔 걸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 이젠 일어서야 할 시간이다.
고놈 보고 있으면 신기하기만 하다, 참 귀엽기도 하고.......
큰놈 보다는 작고 앙증스러운 놈이 나을것 같아 두놈을 작은 그릇에 담아 발길을 돌렸다.
원래는 여러살이 풀인데 우리나라에선 한해밖에 못산다는데, 그게 정말인지?
계속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건지?
지저분한 물에 키워야 번식을 잘하고 꽃도 피운다는데???????
자료를 한번 찾아 봐야겠다.
위, 요 두놈이 우리집으로 이사온 놈이다.
투명 유리그릇이 좋은 것이 있었는데 술김에 옮기다, 박살을 내는 통에 잔소리만 듣고, 결국엔 프라스틱 그릇에 자리잡게 되었다.
언제나 보기좋게 번지게 될지?
언제나 꽃이 피게 될런지? 잘 자라면 멋진 그릇으로 옮겨 줘야 할텐데.....
8월 22일 드디어 꽃을 보았네요.
이럴때 참 행복감을 느끼게 되죠.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9월 3일 추가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