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동물 마을

산왕거미

조진사 2012. 7. 16. 11:19

산이나 밭, 집 주변을 돌다보면 얼굴에 와 닿는것이 거미줄 뿐이다.

이 모든 거미줄들이 모두 산왕거미의 거미줄이다.

크기도 크지만 거미그물 또한 보통 크기가 아니다. 간혹 그물 가운데를 지키고 있는 놈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놈들은 은밀한 곳에 숨어 있기도 한다.

그물의 흔들림을 감지하는 능력 또한 대단한 놈이다.

곤충들이 걸리면 쏜살같이 기어나와 포박을 하는데, 일부러 그물을 건드려 보면, 어떻게 아는지 나오질 않는다.

아마 흔들리는 강도를 감지하여 자기가 포박 할 수 있는 놈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하는것 같다.

색채 변이가 많다하는데, 그래서인지 긴가? 아닌가? 헷갈리는 놈들이 많다.

 

이제 소개 하고자 하는 글과 그림에는 모두 세마리의 산왕거미가 출연하게 되는데 한놈은 중간에 큰놈에게 잡혀 죽는다.

 

이놈이 1번 거미이다. 나중에 동족에게 살해되는 놈이다. 등에 흰 문양이 선명하다.

1번 거미의 은신처다. 비가 오면 비도 안 맞을곳에 붙어있다.

1번 거미 / 비가 그친 아침나절 나가보니 한마리 걸려 들었다. 워낙 싸감아놔서 어떤 놈인지 확인 안됨.

1번 거미 잠시 후 자기가 이신세가 될줄 모르고 잡아논 놈의 진액을 빠는 모양이다.

1번 거미/사진 촬영을 위해 내가 데려왔다. 프라스틱 통에 넣어 놓고.......... 찰칵. 

1번 거미/ 꼼짝도 않기에 슬쩍 건드렸더니 발라당 누어 잔뜩 오무리고선 "나! 죽었소" 한다.

이놈이 문제의 2 번 거미이다. 1번보다 덩치가 크다. 포스가 느껴진다. 이놈 역시 촬영을 위해 모델로 섭외하여 데려왔다.

 2 번거미 / 한번 건드려 보니 이놈역시 1번과 똑같이 "나! 죽었소"다.

2 번거미 / 잠시 후 정신을 차린듯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번 거미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후 예상치도 않았던 일이 벌어진다.

한 통속에서 서로 탈출구를 찾기위해 서성거리다 맞닥드리자 마자 두놈이 엉켜 뒹군다.

삽시간에 업치락 뒤치락...... 1번 거미 위 /2번 거미 아래. 얼른 보아 1번의 승리? 아니다. 밑에 있는놈(2번 거미)이 승이다.

밑에서 누워 꽁무니에서 거미줄을 뽑아내 포박을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꿈툴대는것 같더니 잠시 후 움직임이 없어지자 줄 뽑기를 중단하고 포획물을 감상하고있다.

아! 나 하나의 욕심 때문에 동족상잔의 비극을 만들어 내다니....... 삼가 명복을 빈다. 내가 자연의 섭리를 어겼구나! 

 

놓아준 뒤에도 포획한 놈을 놓지않고 꼭 붙들고 있네요. 거미 1,2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냅니다.

이제 3번 거미 이야기.

이놈은 어쩐일로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자비를 베풀어 풀잎을 하나 잘라다 넣어주니 잽싸게 올라탄다.

개미와 사냔꾼의 이야기를 아시는지? 혹시 이 거미가 살아나면 나에게 은혜를 갚지 않을까?

  등의 문양이 나도 산왕거미요하는것 같다. 각이 딱 잡힌게 한가닥 할 놈같다.

 잠시 후 물에서 건져내어 박스 조각에 얹어 놓으니 이놈도 역시 "나 죽었소" 이놈들의 특기인가보다.

 

 잠시 후 제갈길 가겠다고 나선다. 한장 더박고 가라고 붙잡아 보았지만 그만 가야겠단다.

그래! 잘 가라... 굿-바이.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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