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을 보고 있노라니 아득한 어린시절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네요.
감꽃꽂이와 감꽂이를 아시죠?
감꽃이 피어 떨어질 때면 아침일찍 감나무 밑을 찾게하곤 했습니다.
기다란 풀줄기를 뽑아 위 술부분에 매듭을 짓고 감꽃을 주워 하나 둘 꿰어 매달아 말리면,
그땐 꽤나 훌륭한 주점부리 감이 되었었죠.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작은 감들이 많이 떨어질 시기입니다.
그때면 역시 아침 일찍 감나무 밑으로 향하게 되죠.
늦으면 다른 애들한테 빼앗기게 되니 늦지 않게 서둘러 나가야 했죠.
잔뜩 주워다 실에 꿰어서 매달아 두면 이것 역시 먹을만 했습니다.
요즘이야 애들한테 먹으라 하면, 아마 먹으면 큰일 나는 걸로 알고 있겠죠.
작은 감을 주워 주머니에 짠뜩 넣다 보면 옷에 감물이 들어 옷을 못쓰게 하곤 어머님께 야단을 맞던 일도 생각납니다.
많은 감이 딸때까지 그대로 있다면 엄청나게 많을텐데, 반은 떨어진다고 보아야겠죠.
벌써 홍시가 생각나 군침이 도니.......
우물에서 흉늉 달라는 격이겠죠.
감꽃이 떨어지지 않은채로 말라 붙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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