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례 해설

제례 (祭禮) /제사 (祭祀)

조진사 2012. 10. 14. 10:43

제례 (祭禮)

제례라 함은 시조이하 선대 선조들을 추앙(推仰)하는 여러가지 의식을 비롯하여 돌아가신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부모,

형제와 배우자, 기타 진족을 추모 또는 추도하기 위하여 돌아가신 날에 혹은 사시명절에(四時名節)에 제사를 올리는 의식절차를 말한다.

 

제사의 유래

제사를 지내게 된 동기를 살펴보면 먼 옛날 사람이 원시적인 생활을 할 때 천재 지변이나 또는 사나운 맹수들의 공격과

질병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서 하늘과 땅 심수(深水), 거목(巨木), 높은 산, 바다, 조상등에게 절차를

갖추어서 빌었던 것이니 이것이 제사가 발생한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이 자연 변화나 어떤 공격체나 또는 질병으로부터 보호 받기 위한 수단으로 행하여 온 제사는 중세와 근세에 와서는 차츰 유교적인 조상숭배의 제도로 변하여졌으나 그 대신 유교적인 번잡한 절차와 자연숭배의 미신적인 의식이 높아지므로 가정마다 연간 제사를 지내는 회수는 무려 48회 이상이나 되었다.

제례는 상례와 마찬가지로 그 의식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얼려워서 자고이래로 유학자(儒學者)나 예문가(禮文家) 사이에서 갑론을박의 논쟁이 많았을 정도이었다.

 

기제일 (忌祭日)

기일(忌日)은 휘일(諱日)이라고도 하며 고인이 별세한 날을 말한다.

별세 전 날이 입재일(入齋日) 별세한 날이 기일 그 다음날이 파재일(罷齋日)이다.

대제(大祭/시제(時祭)는 삼일재계(三日齋戒)을 하고 막.묘제(廟.墓祭)에는 2일, 기제에는 1일황계(黃戒)이다.

입제일에는 제주(祭主)와 주부(主婦)가 목욕재계하고 음주를 삼가하며 가무를 금하고 상가에 문상(問喪)도 안가는

법이며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고인의 생존시를 회상하면서 추모하는 법이다.

 

기제시간 (忌祭時間)

예문(禮文)에는 별세한 날 자시(子時)에 제사를 지낸다고 되어있다.

궐명제(厥明祭)니 질명제(質明祭)니 한다.

궐(厥)은 기야(其也)요 질(質)은 성야(成也)니 궐명하면 미명(未明)이요 질명(質明)하면 먼 동이 틀 무렵이다.

그러니 자정(子正/零時)부터 인시(寅時/五時)까지 날이 새기전 새벽에 기제를 올리는 것이 례(禮)이다.

신도(神道)는 음(陰)이라 하여 늦은 밤중에 활동을 하며 닭소리가 나기전에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예문에도 없는 미신적인 헛소리라 하겠다.

날이 바뀌는 첫 새벽(子時/자시)에 기제를 올려야 한다는 궐명행사(厥明行祀)의 예문은 돌아가신 날이 되면 제일먼저 고인의 제사부터

올리는 정성을 강조한데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사회구조와 생활여건에서 볼 때 한밤중 제사는 핵가족화 되어서 각기 생활하는 가족들의 참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음날 출근과 활동에도 지장이 많게된다.

그래서 별세한 날 일몰(日沒)후 적당한 시간에 지내는 것이 좋을것이라 본다.

간혹 입제일에 제사를 모시면서 축문은 기일에 맞쳐 적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자시에 올리던 제사를 시간을 앞 당겨서 하다보니 이런 경우가 생기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다음날 (돌아가신 날) 저녁시간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

 

제주 (祭主)

제주는 고인의 장자 또는 장손이 되며 장자 또는 장손이 없는 경우에는 차자 또는 차손이 제주가 되어 제사를 주재한다.

상처한 경우에는 남편이나 그의 자손이 제주가 되고 자손이 없을 경우에는 아내가 제주가 된다.

제주(祭主)라 함은 제사를 맡아서 지내는 즉, 제사를 주제하는 사람을 말한다.

    

참사자 (參祀者)

기제사는 고인이 별세한 날을 매년 추모하는 의식으로 순수한 가족적인 행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행사에는 고인의 직계 자손과 가까운 친척들만이 참여하게된다.

특히 고인의 직계 자손으로서 먼 타 지방에 출장을 하였거나 또는 그밖의 사정으로 제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면

제사를 지내는 시간쯤 해서 여행지에서 묵념으로라도 고인을 추모 하여야 한다.

종래의 관습으로는 기제사 날이 되면 멀리 출타햇던 사람도 반드시 집에 돌아와야 하며, 집에 있는 사람은 말을 타거나 가까운 거리라도

외출하지 않을 뿐더러 집에서 손님도 받지 않고 금기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오늘 날과 같은  생활 여건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사정일 뿐만 아니라 제사를 위해서 공무를 소홀히 하고 가계에 영향을 미칠 수

도 있게 된다면 고인의 영혼도 그러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 본다.

 

행사방법

행사 방법은 고인의 내외분을 함께 모시는 것을 합설(合設)이라고 한다.

또는 한분만을 모시는 것을 단설(單設)이라고 한다.

부부는 일신이라는 말과 같은 정분을 보더라도 당연히 합설하는 것이 옳다고 보아지며 또 지금 대부분이 합설하고 있다.

종래에는 가가예문(家家禮文)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가정의례의 절차와 형식이 조금씩 달랐던 것이다.

그 원인은 조선시대에 사색당쟁(四色黨爭)으로 각 파간에 다른 파에서 하는 절차대로 따라 할 수 없다하여 그나름대로 조금씩 바꾸어

달리했던 것이다.

그중 제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서 봉사(奉祀) 방법이나 제물을 진설하는 형식도 각각 다르게 했기 때문에 속담에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하고 참견말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합설 할 때는 젯상을 따로 차리는 것이 아니라 한 젯상에 멧밥과 시저, 잔만 두분 것을 따로 올리면 된다는 예문이 있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 제사에는 사대(四代)를 윗분부터 차례로 지내 왔으나 지금은 사대를 합설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합설 할때는 윗어른을 왼쪽부터 차례로 모셔야 한다.

 

신위 (神位)

신위는 고인의 지방(紙榜)으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진으로 한다.

신위라 함은 고인의 영혼 즉, 신을 모시는 것을 말한다.

기제사의 본 뜻이 고인의 별세한 날을 추모하는 의식이라고 하였으니 그 추모하는 정을 제대로 고취시키려면 고인의 생전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 사진을 모시는 것이 예에 없다고 하여 탓 할것은 아니라 본다.

 

지방서식 (紙榜書式) 보러가기

 

※ 사후(死後)에는 서고동비(西高東卑)라 하여 좌편에 고위(考位/남) 우편에 비위(卑位/여)로 지방을 모신다.

 

축문 (祝文)

축문이라 함은 제사를 지내는데 고인을 추모하는 뜻을 써서 제사 올릴 떄 신위에게 고하는 글을 말한다.

축문은 깨끗한 한지 또는 모조지에다 정성껏 써야 한다.

그 쓰는 방법과 예문은 별도록 등록한다.

 

☞ 축문 쓰는 법 바로가기

※ 각종 축문은 각 행사 설명에서 별도로 하고 있으니 전통의례 해설 카테고리내에서 참조하세요.

 

행사절차

제사지내는 순서이다.

첫째, 신위봉안(神位奉安)

고인의 신위를 제청(祭廳)에 모시는 것으로서 앞서 설명한 사진아나 지방을 제상 후면에 모신다.

선참신(先參神) 후강신(後降神)이냐 선강신(先降神) 후참신(後參神)이냐.

*.  참신 : 신주에게 절하여 뵈는 것. 또는, 제사 때 강신(降神) 다음에 하는 절.

* . 강신 : 제사에서 행하는 절차의 하나. 신이 내리게 하기 위하여, 향을 피우고 술을 따라 모사(茅沙) 위에 붓는 일

   

신주를 모시고 제사 지낼 때는 참신을 먼저 하고 강신을 뒤에 하며

지방을 모시고 제사 지낼 때는 강신을 먼저하고 참신을 뒤에 한다는 명문이 사례(四禮)에 있으니 이에 따라야 하며

묘제(墓祭)만은 참신을 먼저하고 강신을 후에 한다.

 

제수 (祭羞)

제수라 함은 제사에 차리는 음식물을 말한다.

제사는 고인을 위한 정성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정성의 표시는 물질로서 가름되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정성이라야 한다.

번거로운 의식 절차로 행하는 것만이 의례로 여겨던 옛날의 성현 말씀도 「마음을 다한 것이 제사의 근본이라 할 수 있고 물질로만 다한

것은 가장 잘못된 제사이다.고 하였다. 

 

진설 (陳設)

제수진설(祭羞陳設)에도 말이 많다.

여복해서 「남의 제사에 곶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하는 말이 나왔으며 한술 더 떠서 「깍아 놓아라 굴러간다는 말 까지 생겼을 정도이다.

대한한사(大漢韓辭)에 조(棗)를 찾아보면 「조동율서/棗東栗西」라고 수록되어 있으나 예문에는 없는 말이다.

또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하나 이것도 모를 소리다.

조율이시(棗栗梨枾)진설과 홍동백서(紅東白西) 진설예를 참조하세요. 

 

☞ 진설도 보러가기

☞ 축문 - 사안에 따른 축문모음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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