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마을

달맞이꽃

조진사 2012. 10. 30. 13:14

 

때늦은 달맞이꽃.

어제 10월 29일 주변 풀들 모두가 하얗게 말라가고 있는데 유독 눈에 띄는 놈이있다.

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에 씨가 영근다는 놈이 이제 새싹을 돋게하고 꽃을 피우니 어찌할려하나.

내일부터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하는데, 강원도쪽엔 벌써 누이 관측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이때......

 여름내 보아왔지만 꽃에만 관심을 가졌지 어린 잎은 어떨지는 생각도 안해 보았는데 그런대로 보아줄만 하네요.

 아직 꽃이 피지않은 봉오리도 있으니 결국엔 꽃을 피우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애처로워지기도 하다.

 다른 이름으로는 월견초, 야래향, 산지마 등으로도 불리어진다.
영어로는 evening primrose하며, 키는 사람 허리 정도의 높이까지 자랍니다.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어긋납니다.

꽃은 노란색이며,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붙고, 저녁 때 피었다가 아침에는 조금 붉은 빛을 띠며 집니다.

꽃받침은 네 장인데 두 장씩 합쳐져 있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집니다. 꽃잎은 네 장입니다. 한여름에 꽃이 핍니다.

가을이 되면 삭과인 열매가 익으며, 네 갈래로 갈라집니다. 씨는 젖으면 점액이 생깁니다. 달맞이꽃은 6월 21일의 탄생화이기도 합니다.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말없는 사랑, 소원 등

 

그리스 신화에는 달맞이꽃에 얽힌 전설 하나가 있습니다. 옛날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nymph)들 틈에 유독 홀로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님프는 별이 뜨면 달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심코 이런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별이 모두 없어졌으면... 그럼 매일 매일 달을 볼 수 있을텐데..." 곁에 있던 다른 님프들은 제우스에게 곧바로 달려가 이 사실을 고했습니다.

화가난 제우스는 그만 달 없는 곳으로 그 님프를 쫓아 버리고야 말았습니다. 달의 신은 자기를 좋아했던 그 님프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나 곳곳에서 방해를 하는 제우스로 인해 둘은 끝내 만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달을 사랑했던 님프는 너무나 지친 나머지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님프가 죽은 후에야 찾아 올 수 있었던 달의 신은 매우 슬퍼하며 님프를 땅에 묻어 주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든 제우스는 님프의 영혼을 달맞이꽃으로 만들어 주었고, 오늘날에도 달맞이꽃은 달을 따라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달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에도 달을 기다리며 꽃을 피우는 달맞이꽃의 슬픈 전설...

 제철이 아닌 때 보는것이라서인지 더 예쁜것 같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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