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마을

내 모습이 왜 이럴까요? 가뭄 탓인가요?

조진사 2012. 6. 21. 16:03

저는 원추리라 합니다.

제 원래의 모습은 이렇지 않습니다. 세대를 잘못타고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럼, 왜 그럴까요?

예쁜꽃 보여드려야 하는데, 제뜻대로 되지 않네요.

날씨가 원망스럽습니다.

물맛을 본지 벌써 한달이 넘어가네요.

 

 

저는 백합이죠.

백합하면 꽃중의 꽃이라 자부하고 잇는데 미처 피기도 전인 내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전 그래도 물은 좀 얻어 먹을수 잇는 곳에서 자랐는데.......

이 모양으로 꽃을 피운다 생각하니 일그러진 꽃 모양이 어떨지....

나 뿐만이 아니예요. 제옆의 동료들도 저와 비슷한 모습이 많네요.

그러니 제탓만은 아니니 너그럽게 보아주세요.

 

 

난 오이.

나도 길쭉하고 날씬하게 아니 요즘말로 쭉쭉빵빵이 되고 싶었죠.

처음엔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헌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네요.  

저도 잘 자라고 싶었죠.

우리 주인님 밥상에 맛있는 오이 소배기로 거듭나길 바랬는데, 어디 이모습가지고 나도 오이요, 할 수 있겠습니까?

노력은 해 보겠으나 물이 없으면 저도 어쩔 도리가 없네요. 제 모양만 탓하지 마시고 물! 물! 물좀 주세요. 

난 호박!

저는 원래 길게 자라는 애호박입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제 배꼽에 문제가 생겼네요.

꽃은 미처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말라 들기 시작했는데, 쉽게 세상 끝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도 세상에 태어났으니 내 할 도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버티다 보니, 살만 통통하게 찌어가네요.

내 뱃속은 이미 상할대로 상했는데, 나좀 제발 따주세요.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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