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럴수가....
이 나무를 동네 다른집 뜰 안에서 열매가 달린 것을 처음 보았다.
주인에게 물으니 산당화라 한다. 봄에 빨간 꽃이 무척이나 예쁘단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산당화"가 "명자나무"란다. 이런! 우리집 주방 창문 밑에 벌써 십여년 자라고 있는 명자나무였다.
그런데 왜 아직까지 이렇게 열매를 맺은 모습을 못 보았을까?
참! 무관심에서 오는 결과가 이런 일을.....
매일 보는 명자나무를 다른 집에 가서야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처음 보는 나무인양, 무슨 나무냐고 물었으니....
줄기에 붙어 있는 날카로운 가시도 변색 되어 가는 잎 색갈까지....... 이리도 같은데 왜 다른 나무로 보였을까?
내일 날이 밝으면 확인해 보아야겠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열매가 달려 있는지.....
꽃은 내년 봄이나 되어야 볼 수 있겠고........
열매는 가을에 노란색으로 익으며, 향긋한 모과향이 나며, 꿀이나 설탕에 재어 차로 마신답니다.
또 다른 이름은 당명자나무로 불리운다.
아래에 김선진 시인의 "산당화" 시를 소개합니다.
산 당 화
김 선 진
산골 무당의 기도가 여물어서
서리서리 맺힌 한으로 피어난 꽃
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인연
담장 밖으로 피어나
내님인가 불 밝히는
슬픈 전설의 꽃
눈빛으로 나눈 사랑
쫓겨날까 두려워
명자씨, 명자씨-
속으로만 태우다
대감님 불호령에
산골로 산골로
숨어 버리고
가지마다 꽃등을 켜고
님 오시길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