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고추 지지용 줄띄우기

조진사 2012. 5. 25. 17:03

 며칠전에 미리 세워 두었던 지주대에 줄을 띄웠다.

지주대 세울 때는 고추모가 너무 작아 좀 더 크기만을 기다렸는데 비 한방울 안 내렸어도 어지간히 자라 이제야 고추나무의 면모를 보여주기에, 비바람이 불기 전에 줄을 띄우자는 생각에, 생각 먹은김에 해치우자하고 부지런히 하고 들어와, 한숨 낮잠이나 자려고 하는데, 밖에서 동네 아저씨 한분이 "영X이 아빠 있나?" 하시며 찾으신다.

왜 찾으시는지 대강은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대로다.

들어오신 모습을 보니 땀에 흠뻑 젖으셨다.

"이 뜨거운데 무슨 일을 하셨어요?" 하였더니 아저씨께서도 역시 고추줄을 띄우셨다 하신다.

 

원래 이웃에 사시던 분인데, 근래에 농토를 대다수 처분 하시고 인근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하시고 남은 밭에 고추를 심으셨다.

워낙에 술을 좋아 하시는 분이시고, 주변에 같이 술 한잔 할 사람도 딱히 없으니, 나를 찿아 오신것이다.

가끔 있는 일이기에 반갑게 맞아드리고, "들어 오셔서 한잔 하시고 가세요." 하니 "그렇지 않아도 한잔 생각 나는데 내가 자네 아니면 여기 누가있나 "하신다.

낮잠은 포기하고, 버섯 반찬과 열무김치 하나 놓고, 여러 이야기 나누다 이제야 헤어졌다.

이제 어지간히 취기도 올랐고 낮잠좀 즐겨 볼까?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깨 파종 10일  (0) 2012.05.30
감자순(꽃) 따주기  (0) 2012.05.26
고추나무 순치기  (0) 2012.05.25
2012년 5월 23일 오후 01:18  (0) 2012.05.23
가뭄속의 감자꽃  (0) 20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