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고수

조진사 2012. 10. 3. 09:36

 

호유(胡荽)·향유(香荽)로 표기하고 고싀풀이라고도 한다.
열매는 9, 10월에 맺으며, 구형으로 열 개의 능선(稜線)이 있다.
고수는 수천년 전부터 약용으로, 또 조미료로 고대 이집트에서 식용되었고, 유럽·인도·중국에도 보급되었다.
중국에는 전한시대(前漢時代)에 장건(張騫)이 호나라에서 가져왔다는 전설이 있으며, 송대(宋代) 이후의 ≪물산지 物産誌≫에도 고수가 적혀 있다.
우리 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며, 조선시대의 ≪도문대작≫·≪훈몽자회≫에 이에 관한 기록이 보이고 있다.

고수의 냄새는 빈대냄새와 비슷하여 처음에는 싫어하지만,
조리하거나 다른 향료와 배합하여 그 향미를 즐길 수 있고 생채도 습관이 되면 기호의 대상이 된다.
특히, 중국사람은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는 데 고수가 중요한 향미료로 쓰인다.
≪본초강목≫에서도 “고수풀은 도처에 심는다. 8월에 씨를 심는다. 처음 돋아나는 줄기는 부드럽고 잎은 둥글다.
뿌리는 연하고 희다. 겨울·봄에 채취한다. 향미하여 가히 먹을 만하고, 김치를 담기도 한다.
도가(道家)에서는 오훈(五葷:다섯 가지의 자극성 있는 채소)의 하나로 꼽는다.”라고 하였다.

고수씨의 모습이다. 원통형의 씨인데, 씨를 북북 문질러대면 씨가 반으로 갈라진다.

씨를 채취해 말려 두었다가 파종하는데 한해 겨울을 나야 싹이튼다하여, 근래에는 냉동실에 며칠 두었다가 꺼내어 파종한다.

파종시에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울동네에선 씨를 흙과 버무려서 파종한다. 그래야 잘 나온다고 하네요.

6월 1일 마늘 파종용 비닐을 씌우고 각 구멍에 4~5알씩 넣는다.

보통은 흩뿌림을 한다 하는데 몇년째 비닐피복을 이용해보니 한결 좋은 것 같다.

6월 15일의 모습이다. 파종후 12~3일이 되어서야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른 작물에 비하면 한참을 늦게 싹이트는 편이다. 워낙 발아율이 떨어져 어르신내들은 파종을 할 때 상소리를 해가며 심어야 잘 난다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인것 같다.

울 집은 이 고수가 김장김치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철칙아닌 철칙이 있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그 향에 거부감을 갖기도 하지만 일단 맛을 알고나면 거의가 좋아들 한다.

그리고 김치가 어느정도 숙성되면 고수 특유의 냄새가 줄어들어 처음 먹는 사람도 모르고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월 2일의 모습이다.  이제 제법 자랐다. 이놈이 처음 성장은 느리지만 자라기 시작하면 금방 밭을 뒤엎는다.

작년보다 약간 적게 심었는데, 모자라지나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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