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오디 액기스 담갔습니다.

조진사 2012. 6. 14. 08:46

어제,그제 양 이틀간 오디를 따왔습니다.

땀에 범벅이 되어 3kg, 4kg 총 7kg. 이제 그만 할까?

오디 따 보신 분들 잘 아시겠지만, 갖가지 풀은 찔러대죠, 날벌레들 덤벼들죠,모기 뜯어대죠.

올해는 뽕나무이(병충해)로 인해 오디가 제대로 달린 나무가 거의 없어 올핸 틀렸구나 했는데,

지인께서 자기집 오디가 많이 열리고 좋으니 와서 따가라 하시기에 반신반의 가 보았더니,

병충해도 없이 오디도 깨끗하고 참 많이도 열렸네요. 아마 외진 곳이라 그런지 두 나무중 한 나무는 거의 열리지 않았고 한 나무는 가지가

 휠 정도로 대단히 많이 열렸더군요. 알도 굵은 편이고....

한나무에서만 벌써 근 30여kg을 땃다하니 가히 짐작이 가죠.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필요하면 더 따가라 하시는데, 욕심이 한 이 있습니까? 이쯤에서 그만.......

씨알도 굵고 깨끗해 손 볼것도 그닥 없습니다.  첫날 딴 3kg 입니다.

따오자 마자 물에 가볍게 씻어 물을 빼낸다음 한병을 담았습니다. 오디 2kg, 설탕 2kg.

병이 작아 우선 2kg만 담그고 병과 설탕을 구입해다 마저 담가야 겠네요.

어머님께선, 한병은 둘째네, 한병은 막내네, 하시며 담그기도 전에 벌써 동생들 주실 생각이십니다.

장사를 할 것도 아니고, 이 많은 걸 혼자 먹겠습니까?

나 또한 힘들어도 동생들과 지인들과 나누는 기쁨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건 어제 따온 4kg 입니다. 모두 액기스로 할까? 아님 술을 담글까? 아직 마음의 갈등이 있네요.

일하는 손은 아름답다고들 하던데, 이손도 아름답습니까?

영! 아닌듯........ 

아래 요놈들은 뚱뚱이 병은 작년에 담근 액기스고, 홀쭉이병은 2년된 오디주입니다.

오디는 모두 우려내고 건져낸 상태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술을 참 좋아 하는데도 왜 담금술은 잘 안먹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언제 한잔 합시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