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항아리와 창호지를 이용하고 100일 후 만납시다.

조진사 2012. 6. 16. 14:57

매실!

매실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이놈은 특이하게 잔 가지에서 열린게 아니고 굵은 원가지에 하나 달랑 달려 있네요.  

 옆집에 한 그루 있는 나무인데 열린 것 모두 합쳐야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로 몇 개 열리지 않았네요.

작년엔 그래도 5kg 정도 땃다고 하시던데, 올해는 가뭄 탓인지?

 우리는 해마다 전남 구례군 용방면 신도리에 사시는 지인에게 구입을 해서 액기스를 담그고 있는데, 올해는 280kg를 주문 했습니다.

작년엔 230kg를 했는데...... 이 많은 걸 내가 다 담느냐고요? 

아니죠! 마을분들과 또 여러 지인들이 부탁해서 해마다 이 정도는 꼭 구입을 하게 됩니다.

이곳 농협을 통해 구입하는 것 보다 가격도 싸고, 품질도 믿을만 하기에..... 주변 분들이 해마다 부탁을 하시네요.  직접 농사를 지으시는거라 믿을 수 있고, 주문량이 많아 물량이 모자라면 다른 것을 구해 보내시는게 아니고, 자기네 것이 없으니 그만 주문 하시라 하십니다. 그래도 그 곳에서 구해 달라 하면 상태를 확인하시고 알려주시곤 하니 해마다 주문을 하게 됩니다.

올 가격은 10kg에 택배비 포함 3만원 입니다. 대금은 물건 받고나서 계좌로 입금해 달라 하십니다.

올 역시 물량이 부족하다 하시네요.

택배로 받자마자 열어본 상태입니다.

참 깨끗하죠? 마을분들 모두 크기도 괜찮고 싱싱하다 하십니다.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꼭지를 모두 빼냅니다.

가뭄 탓인지 작년보다 잘 안 빠진다고 하네요.

 물에 깨끗하게 씻어낸 후 물기제거를 위해 잠시 내버려 둡니다. 

 매실이 도착 하기전에 미리 준비해둔 항아리(독)입니다.

깨끗이 세척한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여 말려 둡니다.

프라스틱 통에도 담그어 보았고, 생수통에도 담그어 보았지만, 항아리에 담그는 것이 최고란 결론을 얻을 수 있었기에 우린 꼭 항아리에 담습니다.

물론 생수통이나 프라스틱통에 비하면 취급하기는 불편한점이 있지만.......

세가지 방법을 모두 이용해 본 결과 항아리에 담을것을 적극 권장 드립니다. 

 준비된 독이 매실 10kg 담그는데 최적의 크기입니다.

우린 똑 같은 독으로 하나 더 담급니다.

20kg 담그어 봐야 여기저기 나누어 주다 보면 꼭 1년 먹을 것만 남습니다.

김치 담글때, 배가 살살 아플때 등등.... 참 안쓰이는 곳이 없더군요.

독을 준비 하실때는 설탕도 매실과 동일하게 들어가야 하니 감안하셔서 독을 준비 하셔야겠죠.

저는 매실 한켜 설탕 한켜 그런 식으로 담급니다. 설탕은 백설탕과 갈색설탕 혼합 50:50 사용합니다.

매실 10kg에 설탕 12kg 보통 설탕, 매실 1:1로 하는데......

설탕을 갈설탕과 백설탕을 사용하는 이유는 어머님 말씀 왈 " 그래야 액기스 색깔이 좋다" 하십니다.

설탕을 매실보다 많이 하는 이유는 신맛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한독 채워지면 뚜껑을 닫지 마시고 한지를 이용해서 덥고 고무줄로 탄탄하게 묶어 둡니다.

약 1주가 지난 후 설탕과 매실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저어 주는데, 저어줄때 쇠 주걱(양은,프라스틱)은 가능한 피해주고 나무주걱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보관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음지와 습하지 않은곳에 보관하시고, 주 1회 잘 저어 주시면 됩니다.

날짜를 적어 놓으시면 매실을 건져낼 날을 잊지 않겠지요.

100일이 지나면 매실씨에서 독성이 나논다는 말도 있는데 확실한 이야기 인줄은 모르겟고 100일 이후에 건져내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8년동안 담그어온 경험에 의하면.......  

건져낸 매실로는 짱아치도 담근다는데 우린 한번 담그었는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망쳐 버리고 난 후론 담그지 않습니다.

올해는 다시 한번 담가 보라했는데, 제 마음대로 하는것이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