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어제 호랑이 잡았습니다. 호랑이 콩

조진사 2012. 7. 3. 12:51

어제 그동안 익기만 기다리던 호랑이를 잡았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극심한 가뭄속에서도 이만큼 자라고 열매를 맺은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하네요.

알이 툭툭 불그러진것이 아주 좋습니다. 아주 실하게 영글었습니다.

어제 첫 수확에 약 50kg정도 땃으니 아주 만족합니다. 올해는 지인을 통해 처분하던것이 어렵게되어 금촌 재래시장에 직접 내기로 했는데, 얼마나 받을지....

 아래놈은 시장에 낼것 골라놓고 남은것 조금 까 보았네요.

얼룩이 그리 선명하진 않은것 같군요. 하기사 하치로 빼논것이 이정도면 좋다고 봅니다.

다들 아시죠? 정작 농사 지은이들은 좋은것 내다 팔고 질 떨어지는것만 먹는다는 사실을.......

올해는 밑 부분에만 잔뜩 열리고 중간 부터는 꽃이 피지 않아 열린것이 없습니다.

제대로되면 3~4회 까지도 수확을 하는데, 올핸 2~3번이면 아마 모두 끝날것 같네요.

이 모두가 날씨 탓이죠. 전 올해도 열심히 했거든요. 물만 제대로 못 주었지..........

동네 모두가 그렇습니다. 

 이 꽃이 위에까지 많이 피었어야 하는데....

 아직 덜 영근것은 호랑이 얼룩무늬가 없네요. 이런 콩은 맛도 별로 입니다.

잘 영글어 얼룩무늬가 선명해야 정말 맛있거든요. 콩을 잘 안먹는 사람들도 이 콩만은 먹는다는??????

 이렇게 밑에만 주렁주렁입니다. 

 이제 밑부분은 잎이 마르고 있습니다.

시장에 나갈 일부입니다.

한 자루에 한관(4kg)씩 담았네요. 물론 덤으로 400g씩 더 넣었죠.

옆집 아주머니 어제 가지고 나가셔서 관당 1만 5천원씩 받으셨다 하네요. 먹을 사람들에게 직접 파셔서 괜찮은 가격을 받으셨다고 하시네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관당 1만 8천원씩 했다는데......

시장에 팔아 본적이 없는데 걱정이 되네요.

오늘 아침 일찍 시장으로..... 장사를 해 본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될까 고심하다 어머님과 동행했습니다.

어머님 먼저 차에서 내리셔 시장으로 들어가시더니 금방 전화 하셨네요.

빨리 가져오라고 해서 부지런히 들어갔더니 시장입구에서 장사하시는 분이 한꺼번에 모두 사시겠다 합니다.

이게 웬떡이냐 싶더군요. 알고보니 어머님과 잘 아시는 분이랍니다.

가격 흥정끝에 관당 천원씩 빼주기로 합의하고 1만 4천원씩에 넘겼네요. 그분도 남겨야 하지 않겠냐며.....

그러면 12관이니  12 X 14000 =   답은 비밀입니다. 국세청에서 세무조사 나올까봐!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