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들깨모 냈습니다. (7월 2일)

조진사 2012. 7. 4. 18:32

올해는 가뭄탓에 들깨모를 포트에다도 했네요.

처음 시도해 보는 방법이라, 혹여 몰라 밭이랑에도 모를 부었습니다.

우리동네에선 처음 시도를 해 보는 덕에 어르신들이 관심들이 많으십니다.

처음에는 1 포트에 5~6개씩 씨를 넣어 밭에 낼때 안 좋은 놈은 잘라내고 3포기에서 4포기만 남기고 심으려고, 씨를 넣다보니 워낙에 작은 씨라 5~6개씩 넣는다는게 말도 안되는 생각이란걸 깨달았습니다. 

해서, 그냥 술술 뿌렸습니다. 많은놈은 많고 적은놈은 적고, 나중에 보자......

결과는 좋았습니다. 아래처럼 탐스럽게 잘 자라 주었으니......   

 아래놈들은 밭이랑에 그냥 씨를 뿌려 자라고있는 모종이네요.

어찌되었든, 들깨모가 포트에서 기른것과 밭이랑에서 기른것 해서 너무 많네요. 누구 필요한 분들 가져가시래 했는데, 찾는 사람이 없네요.

 포트에서 뽑아보니 뿌리가 엄청나게 엉겨있습니다.

포기는 한 10포기도 넘는듯 하네요.

 해서, 아래처럼 둘로 갈라 내기로 했습니다. 뿌리가 다친다해도 들깨는 그저 땅에 꼽아 넣고 꾹꾹 잘 눌러주기만 하면 쑥쑥 잘 자라니 뿌리 다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업죠.

이랑에있는 모는 그냥 뽑아내면 뿌리가 이놈들만 못하거든요.

 요렇게 심었습니다.

한참을 갈라가며 심고 있는데 어머님이 나오셨네요. 보시더니 "왜 갈라 내느냐" 하시기에 "이 많은걸 그냥 내나요?" 했더니

어머님 말씀 왈 "가르지 말고 그냥 그대로 심고 어느정도 자라난 후 잘라서 나물로 먹으면 좋다" 하시네요.

그래서 그냥 가르지 않고 내니 빠르고 좋더군요.

포트는 어차피 실험용으로 한것이니 지금까지의 과정으로 볼때 성공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네요. 내년에는 모두 포트로 할 생각입니다.

아래 놈들은 이랑에 파종되었던 모입니다.

 이놈도 역시 3~4포기씩 내야하는데, 벌써 시들해졌죠. 그릇에 물 약간 담아오면 덜 할텐데 무엇이 급했는지 그냥 들고 나와 버렸네요.

아래 그림은 밭에 심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그림입니다.

첫번째 것은 길이가 다른데 위 순 부분을 동일하게 맞추어 놓은 상태이고, 가운데 것은 길이가 거의 동일하고, 세번째 것은 역시 길이가 다른데 뿌리 부분을 똑같이 맞추어 놓은 상태입니다. 들깨모 크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심느냐가 문제겠죠.

세가지 방법 모두 큰 차이는 없는데, 가운데 것 같으면 최상이고, 세번째 것은 심을때 좀 빠르죠. 그러나 자라는 과정에서 서로 키 차이가 나게 자랄것이고,

첫번째 것은 모내기 속도가 좀 느립니다. 그러나 심어놓고 나면 일정하게 자라 보기도 좋습니다.

농사를 보자고 짓는건 아니지만............ 전 첫번째 방법으로 심는데, 포트로 된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각설하고, 포트의 장점 한가지 뜨거운 햇빛에서 심어도 떡밥에 수분이 있어 전혀 시들지를 않습니다.

아래 그림은 전날 이랑에서 떠내어 모를 낸것인데 하루가 지났어도 시들고 있네요.

요렇게 심었습니다.

비닐피복을 하려다 그냥 쉬운 방법으로 했죠.

들깨밭은 피복을 안하더라도 초기에 좀 풀을 뽑아주면 들깨가 우거지게 자라면 고랑에 풀이 나온긴 하나 둔덕에는 나오더라도 자라지를 못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밭매기 작압을 죽어라 해야겠죠.

자! 이제 깨 잎따고, 깨 털고, 곳소한 기름만 짜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