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소식

반석마을 돌꽂이를 아시나요?

조진사 2012. 5. 28. 18:20

 

내가 사는 이곳 반석(盤石)”돌곶이

반석이란 명칭은 종교 단체의 이름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더군요.
우리동네 옛이름 입니다.
이곳 신촌동만해도 버들미, 기새무꼴, 홍다메, 간지미 옛부터 내려오는 정겨운 이름들이 많은데, 차차 잊혀져 가는 이름들이죠.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만 해도 우편물에 번지도 안 적고 반석에 아무개하면 정확하게 배달이 되었는데, 이젠 번지까지 적어도엉뚱한 곳으로 배달되기가 일쑤네요.
우편물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아마 심학산 일대에서 파주시 주관으로 열렸던 돌꽂이 꽃 축제에 대해서 잘 아시겠죠?
돌곶이와 관련해 몇 마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
아마 2008, 2009년에 열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꽃 축제가 계속되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서두에서 말씀 드린 돌곶이란 이름과, 위치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돌곶이 꽃 축제에서 어떤 사유에서 돌곶이란 이름을 사용했는지 의문이 가네요.
꽃 축제가 있던 곳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곳이니 그 이름을 사용했다 해도 큰 무리는 아닌 듯싶습니다 만………..

글쎄요, 그곳(파주시 서패동)에도 혹 돌곶이란 이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재 확인 결과... 서패동에도 옛부터 불려온 돌곶이가 있습니다}

지형상으로 볼 때, 아니 언어사전에 찾아보니 돌곶이 : 바다 가운데로 내민 땅이라 되어 있더군요.
말씀 드리고자 하는 요지는 이곳 반석에 그 돌곶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생긴 그대로, 말 그대로 강(한강 하류)을 향해 길게 돌출된 돌로 형성된 곳이죠.
작은 언덕처럼 생기고 낮은 낭떠러지로 되어 있고 그 밑은 반석이란 이란 이름대로 돌로 이루어져 일부는 갯벌에 묻혀 민물에는 물에 잠기고, 썰물에는 드러나는 반석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일부는 돌부리라고도 부르기도 했죠, 이 위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흙(마사토)으로 이루어진 흙밭부리란 곳도 있으니 그랬던 듯…..

이곳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서해 바다에서 들어오는 배들이 행주나루, 마포나루로 가기 위한 중간 정착지였답니다..
그때는 어르신들 말씀으로는 기생집과 일반주점들이 여럿 있었고, 아무리 힘든 보릿고개도 쌀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합니다.
일제 강점기 공출이 심해 먹을 양식이 부족할 때, 곡물을 밀매하여 돌 밑에 감추어 날랐다 합니다.

내가 어릴 적 기억으로도 반석에서 생산되는 넓직하고 평평한 돌 들을 채취해 서울로 나르던 배가 있던 곳입니다.
이곳에선 그저 돌배라고 불렀죠. 우리 눈에는 엄청나게 큰 배였었죠.
기억으로는 큰 돛이 세개가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 봐도 돛단배로서는 큰 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러던 배가 아마,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부터 움직이지 않고 갯벌에 버려진 상태로 있어 아이들의 큰 놀이터가 되기도 했는데…….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과 무장공비 출현 등의 일과 자유로가 생긴 이후로 자유로 밖에 위치하게 되어 완전한 군사구역이 되어 일반인들은
드나 들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돌곶이돌부리로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
흙밭부리는 자유로 안쪽으로 위치해 지금은 출판(미디어)단지조성이 한창이라 옛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으니 그 이름도 자연스럽게 잊혀져
가겠지요.

돌곶이 꽃 축제가 열릴 때만 해도 동네에선 이름을 빼앗긴 것 아니냐는 소리가 높았었으나 선뜻 나서려 하는 사람이 없어
유야무야
(
有耶無耶)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파주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예전엔 옛 지명에 대한 유래를 찾아 볼 수가 있었는데 현재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지명에 대한 옛 이름 찾기 운동으로 제 이름을 찾는 마을이 많이 있던데
,…
이곳도 그냥 이대로 잊혀져 가는 지명이 아닌, 옛모습을 상기 시킬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진을 찍을 수도 없는 곳이다 보니, 지금의 모습을 보기는 점점 힘들어 지겠죠.
저는 자유로 밖에 작은 밭과, 아버님 묘소가 있어 가끔 나가보기는 하지만…..

아마 통일이라도 되어 군사지역이 풀려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되기 전에는 멀리서나마 쳐다 보아야만 하겠죠.
자유로 통일동산 쪽에서 서울 방향으로 올라오다 약 3~4Km 정도 위치가 되지 않을까요?
옆으로 일부 논 농사들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자유로를 자주 왕래하시는 분들은 어디인지 아실것 같네요.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인터넷 지도를 검색해 보니 파주시 신촌동 반석” “자연부락이라 표기가 되네요. 돌곶이로는 찾아 볼 수가 없구요.
위성사진으로는 군사지역이라 그런지 볼 수가 없고. 일반지도로만 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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