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망종 (芒種)

조진사 2012. 6. 5. 11:57

보리를 베고 모내기가 시작된다는 망종(芒種)입니다.

24절기중 아홉번째 절기라는데, 이젠 요즘 농사와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곳)도 있는것 같네요.

망종이란 벼,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보리 수확과 모내기로 농가에서는 제일 바쁜시기라 "발등에 오줌 싼다,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별보고 나가 별보고 들어온다."는 말도 생겼다고 하더군요.

망종에는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의 보리수확이 늦고 빠름을 판단하는 것으로 “망종이 4월에 들면 보리의 서를 먹게 되고 5월에 들면 서를 못 먹는다.”고 하는 말이 있답니다.

 "서"를 먹는다는 말은, 그해 풋보리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예전에는 양식이 부족해서 영글지도 않은 풋보리를 베어다 먹었다고 하니 그때의 삶을 가히 짐작 할 수 있겠죠.

바로 이 무렵을 보릿고개라 했으니.

50대 이상이면 이 보릿고개를 모두 겪어 보셨으리라 생각 되는데, 한 때는 학교에서 혼식 장려라는 미명(美名)아래 도시락 검사도 하곤 했는데, 보리밥도 없어 못 먹을 판에 무슨 혼식장려를...

아마 도시인이나 일부 부유층에나 해당되는 일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이제는 별식으로나 찿는 보리밥이 되었으니, 그것도 젊은이들은 잘 먹으려 들지 않는데......

참 세상 좋아지긴 한것 같습니다만 아직도 보릿고개아닌 보릿고개를 살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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